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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  남송 때 성리학의 집대성자인 주자가 지금의 중국 복건성 무이산(武夷山) 계곡의 아홉구비(九曲) 경치를 노래한 것이다. 주자는 무이구곡 제 5곡에 무이정사(武夷精舍)를 짓고 무이구곡가를 지었는데, 첫 수를 제하고는 무이구곡의 산과 물의 경치를 묘사하고 있으며, 자연묘사가 주가 되지만 그 이면에는 도학(道學:성리학)을 공부하는 단계적 과정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무이구곡도는 16세기의 조선에 전래된 이후 구한말까지 약 400년 동안 꾸준히 그려진 그림이다. 

무이산 위에 선영(仙靈)이 있으니,

산아래 흐르는 한류가 굽이굽이 맑네.

그 가운데 빼어난 곳을 알고자 하니,

돛대 노래(櫂歌)를 한가히 두 서너 소리 들어보세.

武夷山上有仙靈 山下寒流曲曲淸 欲識箇中奇絶處 櫂歌閑聽兩三聲  무이산상유선영 산하한류곡곡청 욕식개중기절처 도가한청양삼성

일곡(一曲)

일곡 시내가에서 낚시배에 오르니,

만정봉이 맑은 물속 푸른 하늘에 잠겨있네.

무지개 다리는 한번 끊어진 후 소식이 없고,

골골마다 암봉에는 비취 빛 안개가 자욱하네.

一曲溪邊上釣船 만亭峰影잠晴川 虹橋一斷無消息 萬壑千巖鎖翠煙  일곡계변상조선 만정봉영잠청천 홍교일단무소식 만학천암쇄취연

이곡(二曲)

이곡에 우뚝 솟은 옥녀봉이여,

꽃을 꽂고 물가에 서 있으니 누구를 위해 꾸몄는가.

도인은 황대몽(荒臺夢)을 다시 꾸지 않는데,

흥에 겨워 앞산에 들어가니 푸르름이 첩첩이네.

二曲停停玉女蜂 揷花臨水爲誰容 道人不複荒臺夢 興入前山翠幾重  이곡정정옥녀봉 삽화림수위수용 도인불복황대몽 흥입전산취기중

삼곡(三曲)

삼곡에서 그대는 골짜기에 매어 둔 배를 보았는가,

노젖기를 그친 지 몇 해인지 모르겠네.

뽕나무 밭이 바다가 된 것이 지금부터 언제런가,

물거품같고 바람앞 등불 같은 우리 인생이 가련하다.

三曲君着袈壑船 不知停櫂幾何年 桑田海水今如許 泡沫風燈敢自憐  삼곡군착가학선 부지정도기하년 상전해수금여허 포말풍등감자련

사곡(四曲)

사곡의 동,서쪽에는 두개의 바위산이 있는데,

바위틈 꽃에는 이슬이 맺혀 푸르르네.

금닭(金鷄)이 울어 아침을 열지만 아무도 본 이가 없고,

달은 텅빈 산에 가득하고 물은 못에 가득 차있네.

四曲東西兩石巖 巖花垂露碧攬(毛+監)참 金계규罷無人見 月滿空山水滿潭  사곡동서양석암 암화수로벽람           참 금계규파무인견 월만공산수만담

오곡(五曲)

오곡은 산이 높고 구름 기운이 깊어,

오랜 안개비에 평림(平林)은 어둑하네.

숲사이의 나그네를 알아보는 이 없고,

뱃사공의 노래 소리에 만고의 수심이 깊어지네.

五曲山高雲氣深 長時煙雨暗平林 林間有客無人識 欲乃聲中萬古心  오곡산고운기심 장시연우암평림 임간유객무인식 욕내성중만고심

육곡(六曲)

육곡의 시퍼런 병풍 바위는 푸르른 물굽이를 둘렀고,

띠로 이은 집 종일토록 사립문 닫혀있네.

나그네가 노에 몸을 기대니 바위에서 꽃이 떨어지는데,

원숭이와 새들은 놀라지 않고 봄의 정취는 한가롭네.

六曲蒼屛요碧灣 茅茨終日掩柴關 客來倚櫂巖花落 猿鳥不驚春意閑  육곡창병요벽만 모자종일엄시관 객래의도암화락 원조불경춘의한

칠곡(七曲)

칠곡에 배를 몰아 푸른 여울에 올라서,

은병봉선장암을 다시금 돌아보네.

사람들은 이곳에 좋은 경치가 없다지만,

텅빈 하늘에는 석당(石堂)이 해맑게 솟아있네.

七曲移船上碧灘 隱屛仙掌更回看 人言此處無佳景 只有石堂空翠寒  칠곡이선상벽탄 은병선장경회간 인언차처무가경 지유석당공취한

팔곡(八曲)

팔곡에 바람 불어 구름이 개려 하는데,

고루암(鼓樓巖) 아래에는 물이 돌아드네.

이곳에 좋은 경치가 없다고 말하지 말게,

여기부터 속인은 올라갈 수 없다네.

八曲風煙勢欲開 鼓樓巖下水영회 莫言此處無佳景 自是遊人不上來  팔곡풍연세욕개 고루암하수영회 막언차처무가경 자시유인불상래

구곡(九曲)

구곡에 다달으니 눈앞이 훤히 트이는데,

뽕나무 삼나무(桑麻)에 맺힌 이슬, 평천(平川)을 바라보네.

뱃사공은 다시금 무릉도원 가는 길을 찾지만,

이곳이 바로 인간 세계의 별천지라네.

九曲將窮眼豁然 桑麻雨露見平川 漁郞更覓桃源路 除是人間別有天  구곡장궁안활연 상마우로견평천 어랑갱멱도원로 제시인간별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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