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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코인을 얻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채굴(mining)’하는 겁니다. 비트코인은 복잡한 암호를 푸는 계산 과정을 마쳐야 발행됩니다. 이 암호의 난이도는 계속 높아집니다. 점점 발행량이 줄어들어 화폐 가치하락(인플레이션)을 방지합니다. 이 과정이 마치 금을 캐는 것 같다고 해서 채굴이라고 부릅니다. 두 번째로는 남이 채굴한 비트코인을 사는 겁니다. 제가 채굴에 도전했던 11월18일 기준으로 1비트코인 시세는 600달러 정도였습니다. 63만원 돈입니다. 지난 11월27일에는 1천달러, 우리돈으로 100만원을 넘었습니다. 아, 저는 그런 돈 없습니다. 포기합니다. 세 번째는 비트코인을 받고 물건을 파는 겁니다. 미국에는 속속 비트코인을 받는 오프라인 상점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비트코인만으로 생활한 포브스 카쉬미르 힐 기자의 실험도 가능했습니다. 여기에 착안해서 물건을 내다 팔고 돈 대신 비트코인을 받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저에겐 내다 팔 만한 물건도 없습니다. 한 바퀴를 돌아 결국 원점입니다. 맨손으로 채굴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일단 인터넷을 훑으며 정보부터 수집했습니다.

채굴은 컴퓨터를 이용해 일종의 아주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는 작업이다.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 매매 거래가 기록되는 ‘블록’이 만들어진다. 블록은 10분마다 생성되고 채굴자들은 블록을 만든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받는다. 블록 하나를 만드는데 성공하면 현재는 12.5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다. 채굴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비트코인의 발행량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약 2140년까지 총 2100만개의 채굴이 끝나면 새로운 비트코인의 생성이 중단된다(이런 희소성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설명하는 강력한 근거 중 하나다). 생성 원리가 달러와 같은 지폐처럼 정부 마음대로 발행(issuing)하는 게 아니라, 매장량이 정해진 금을 캐는 것과 닮았다고 해서 채굴이라 부른다. 채굴자들은 컴퓨터 문제 풀이를 위해 연산장치로 그래픽카드(GPU)를 활용한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채굴자들이 늘면서 GPU 수요가 폭증했고 미국 GPU 생산업체인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 50% 가까이 올랐다. 국내에서는 용산 전자상가에 GPU가 동이 나, GPU 가격이 폭등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새로 출시된 게임을 지원하기 위해 컴퓨터 속도를 높여야 하는 PC방 사장님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평소의 배를 주고 GPU를 사야 했다. 초기에는 개인 컴퓨터로도 채굴이 가능했지만, 남아 있는 비트코인의 숫자가 줄면서 문제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최근까지 채굴된 비트코인은 1650만개 정도다. 얼마 남지 않은 비트코인을 캐기 위해선 더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나는 가상화폐로 3달 만에 3억 벌었다’의 저자 빈현우 씨는 “비트코인은 현재 개인 채굴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며 “중국 업체가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채굴 업체도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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